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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영화로 생각하기 (기생충)

by 아-이유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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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기생충 / 감독:봉준호 / 2019, 한국

모두 백수인 가족이 한 부잣집에 기생하는 이야기 이다. 사업을 실패하고 백수인 아버지 기택(송강호 분)과 운동선수 출신인 어머니 충숙(장혜진 분), 명문대를 입학하려고 4수를 하고 있는 장남 기우(최우식 분) 그리고 미대를 꿈꾸고 있는 딸 기정(박소담 분)이 한 가족을 이루며 반지하의 집에서 살아간다. 이 가족은 피자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날 명문대를 다니고 기우의 친구인 민혁(박서준 분)이 기우의 집으로 찾아와 기우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고등학생(다혜, 정지소 분) 영어 과외를 자신이 외국으로 유학을 가있는 동안 대신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기우는 4수생이지만 영어과외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재학증명서를 위조한다. 기우는 케빈이라는 영어이름을 만들고 첫 과외 수업을 시작하는데, 첫 수업에서 탁월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다혜와 다혜 엄마인 연교를 사로잡는데 성공하여 과외를 시작하게 된다. 이 후 연교는 다혜의 동생(다송, 정현준 분)의 그림을 기우에게 보여주며 다송이의 그림이 특별하다는 것을 자랑하는데 기우 또한 그러한 연교에 동조하며 자신의 동생인 기정의 학력을 속여가며 기정을 다송이의 미술선생님으로 추천한다. 이 후 연교의 집에 방문한 기정은 연교에게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짧은 지식을 현학적으로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연교는 기정을 신뢰하게 되어 기정을 다송이의 미술선생님으로 채용하게 된다. 그 후 기정은 자신의 아버지를 그 집의 운전기사로 만들기 위해 연교네 운전기사의 부도덕함을 거짓으로 꾸며내 운전기사를 쫓아내게 만들고 자신의 아버지를 그 집의 운전기사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기택의 아내 충숙 또한 동익의 집에 가정부로서 빌붙기 위해 계획을 만든다. 10년째 일하고 있는 가정부 문광을 내쫒기 위해 문광이 가지고 있는 복숭아 알러지를 이용한다. 기택은 문광이 마치 결핵에 걸린 것처럼 상황을 꾸며 연교가 문광을 내쫒도록 만든다. 결국 기택의 온가족이 동익의 집에 기생하게 되고 동익의 가족이 모두 놀러 나간 날 기택의 가족은 동익의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내쫒긴 문광이 다시 동익의 집에 찾아왔다. 문광은 들어와서 바로 지하실로 향했는데 그곳에 지하 방공호가 있었고, 문광의 남편이 채무자에게 쫒겨 그 곳에서 숨어서 살고 있었다. 방공호의 존재는 그 집에서 가장 오래된 문광만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남편을 거기에 숨길 수 있었다. 더 이상 동익의 집에 일할 수 없게 된 문광은 자신의 남편을 충숙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박사장네 집에 다시 찾아 온 것이다. 그런데 문광은 기택 가족이 동익의 집에 들어오기 위해 모두 일부러 꾸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돼 문광네 가족과 기택네 가족간에 충돌이 발생하고 우여곡절 끝에 문광이 충숙에 의해 죽게 된다. 이 후 문광의 남편은 다송이의 생일 파티를 하는 날에 지하에서 나와 기정을 칼로 찔러 죽이고 충숙은 문광의 남편을 죽이고 기택은 동익을 죽이게 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살인을 한 기택은 동익의 집 지하 방공호에 숨게 되고 기우는 방공호의 스위치에 의해 점등되는 모스부호로 부터 아버지가 지하 방공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에 기우가 아버지에게 돈을 벌어 그 집을 사고 아버지는 걸어나오면 된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쓰며 영화가 끝난다.

 

(감상/해석) 기생충 / 감독:봉준호 / 2019, 한국

나는 좀 다른 시선으로 기택의 가족을 보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반지하에 일정한 수입도 없는 가정에서는 우울함이 가득차고 그로 인해 불화가 잦고 심지어는 강력범죄로 까지 이어지는 것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기택의 가족은 가난하지만 화목하다는게 눈에 띄었다. 집안에서 인터넷이 없어 주인집의 공유기에 몰래 연결하여 인터넷을 쓰는 현실에서도 기우,기정은 오히려 화장실에서라도 와이파이가 연결이 되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소독차가 소독할때 집안에 소독약이 들어오게 하여 집도 소독하자는 말도 우울하게 보이지 않았다. 뭔가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높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우가 친구 민혁을 만나는 장면에서 둘의 격차가 커 보였는데, 서로 사이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게 좋아보였다. 친구 민혁은 명문대를 다니며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 외국으로 유학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기우는 대학입시를 위해 4수를 하고 있으며, 집안도 볼품없이 가난한 집안이기 때문에 민혁을 부러워하고 질투를 하여 서로 친구로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데 둘은 잘 지낸다. 민혁도 기우를 무시하거나 동정하지 않고 친구 대 친구로 대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보통은 가정의 경제적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하는 경우가 생기며, 졸업 후에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기우가 고등학생 다혜를 과외하기 위해서 동생 기정이 재학증명서를 포토샵으로 만드는 것을 보며 비록 백수로 있지만 기정도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택 또한 가정형편을 고려해 볼 때 박동익 사장이 타고 다니는 벤츠를 운전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 실력은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 것을 보고 현재는 백수지만 다들 능력들은 보유하고 있다는게 놀라웠다. 기택의 아내 충숙도 마찬가지로 가정부로서의 일을 전문가답게 잘 해낸다. 박사장네의 가정에 빌붙어서 기생충처럼 살아가지만 능력적인 면만을 생각한다면 내가 느끼기로는 기택의 가족 구성원들 각자는 보유하고 있는 능력이 탁월하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 어느 순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맡은 바 일을 잘 해나가는 프로처럼 보였다. 그래서 기생충과 비슷하지만 박사장네랑 붙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박사장네 가족들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대놓고 무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의 상류층들은 본인들이 고용한 과외선생님, 기사, 가정부 등에 대해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가 있을 것인데 그러한 것은 없었다. TV등을 보면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삶을 사는 기업체 사장이나 재벌들은 보통 돈으로 사람의 신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간적인 면을 가진 경우가 드물다고 생각이 드는데, 박사장네 가족들은 비교적 순수해 보였다. 연교도 경계심이 있지만 남의 말에 잘 속는 사람이어서 상류층 치고는 까다롭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히려 능력을 제외하고 보면 경제적 하류층인 기택의 가족들은 박사장네 가족을 속이면서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문광과 문광의 남편에게 가혹하게 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상류층들의 비인간적인 모습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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